2025년 3월의 어느날


3/15-16(Weekend). 사랑의 데피니션

3/15 토요일은 바쁜 하루였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타벅스에 가서 11시에 있을 팀프로젝트 리서치를 준비했다. 도넛경제학과 웰빙이코노미를 스페큘러티브 디자인 방법론을 기반으로 진행하는 공공프로젝트를 위한 리서치이다. 현재의 시그널을 포착해서 미래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이를 현재로 가져서 하나의 가설로의 문제해결을 하는 것을 스페큘러티브 디자인이라 한다. 굉장히 거창하게 들리고 그게 맞다. 내가 조사하고 있는 주제임에도 나도 이게 뭔지 잘 모르겠다...

낮잠을 자고 난 후에는 신도림에서 하는 예닮이의 결혼식에 갔다. 얼굴만 비치고 축하하고 오려했지만 어쩌다보니 밥을 먹게 되었고 아뿔사! 그간 내가 먹었던 몇 안되는 결혼식 밥 중에 감히 1등이라 할 만큼 맛있었다. 그래도 남자친구랑 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맛만 보고 금방 연회장을 나왔다.

사랑이 뭘까, 내가 지금 정말 사랑하는 중일까? 나는 타인과 깊게 관계 맺는 것을 어려워하고 그런 내 모습을 괴롭게 여기는 사람... 라는 고민이 무색해지도록 선배는 나의 모든 잡음을 잠재우고 안정되며 내가 '척'하게 되는 것들을 내려두고 나로써 타자와 관계 맺게 해주는 너무 소중한 사람임을 느낀다.

3/16 사랑을 톡핑
한여름은 아닌, 새순이 돋아오르는 봄 같았다. 우리는 인스턴트와 건강식 그 어디쯤의 애매모호하고 든든한 아침을 먹고 각자 할 일을 했다. 나는 학교 과제를, 선배는 살인자를 피해서 탈출하는 어느 콘솔 게임을. 그리고 집 앞에 있는 피규어가게와 AK플라자, 홍대에 있는 피규어샵이란 샵은 속속들이 구경하며 산책을 했다. 30대 남녀 둘이서 운에 운명을 맡기는 랜덤의 피규어와 불닭볶음면에 신나서 방방 뛴다. 나는 그런 우리의 모습이 좋고 마음에 든다. 잔잔하고 불쑥 찾아온 봄 같은 주말이다.




♬: Joji-Gimme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