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의 어느날


3/26(Wednesday). 나는 같이 있는게 좋고, 혼자 있고 싶어

나는 대학원생이 된 후 금요일보다 수요일을 가장 좋아한다. 수업 일정은 월화수로 3일간 수업이 있고 수요일에는 오전 9시에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의 세미나 수업과 오후 2시에 디자인스튜디오21 수업을 듣는다. 데이터사이언스 세미나 수업을 들을 땐, 집에서 아침을 챙겨 먹는다. 일찍 일어나서 나만의 아침을 챙겨먹는 루틴이 마음에 든다. 디자인스튜디오21은 내가 좋아하는 수업이고 대학원 입학시 콕 찝고 들어온 크리스 교수님이 하시는 수업이다. 영어로 모든게 진행되고 디자인에 집중해서 영어로 토론하는 수업은 마치 교환학생에 온 느낌을 들게 해 마음이 간질거리고 떨린다.


어찌됬든 오늘은 을지로4가 @CORD에서 Birdpit작가님의 Magic Hat 전시를 보고, @신도시 라는 디자인 에이전시/인쇄/공간을 하는 장소에서 수업을 이어갔다. 신도시는 1990년대에 지어진듯한 굉장히 오래된 건물의 3,4,5층을 모두 사용하는 2인 조직으로, 본인의 무드를 여러 씬에서 이어나가는 두분의 줏대가 멋졌고 고무적이었다. 4층은 bar로 운영하셔서, 재밌게도 교수님과 함께 있는 수업 중임에도 맥주 한잔씩 마시며 외부수업을 이어나갔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동건, 민지, 수현, @@(노르웨이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인데 안타깝게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미안타..)와 @대련집에서 칼국수랑 보쌈을 먹었다. 학교 다니면서 연구원분들과 저녁을 먹은건 처음인 것 같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7시쯤 만원 지하철을 타고 본가로 들어갔다.


저녁에는 엄마랑 하이볼을 마셨다. 연어를 올린 통밀크래커를 준비해준 엄마.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요즘은 웹 코딩에 푹 빠졌다. 정보의 바다라는 웹 상에서 나만의, 내 마음대로 만든 공간이 생긴다는게 얼마나 멋진 일이야! 엄마랑 술을 마시면서 각자 할일 하는 시간이 즐겁다. 나는 핸드메이드웹을 만들고 엄마는 HSK를 공부하셨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서도 공부가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항상 무언가를 공부하고 읽고 본인의 세계를 확장하는 엄마가 멋지다.

정말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나는 보다 행동으로 좋아함을 표현할 필요가 있다. 쉬는 시간에 유투브, 인스타를 보며 허송세월을 보내고 또는 낮잠을 자는게 아니라, 디자인 레퍼런스를 보면서 미감을 키우거나 아티클을 읽거나 책을 보는 내가 되길. 하루하루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내가 되자. 그런데 사실 심연에서부터, 나는 정말로 디자인을 가장 좋아하는가? 좋아하는 건 분명한데, '가장'이라는 부사가 붙을 정도로 일까? 사실 자신은 없는데 확실한건 '면밀한 분석을 통해 시각물로 최종 아웃풋이 나오는 과정'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로 나는 요즘 마케팅도 좋아한다. 마케팅 또한 비즈니스모델에서 부터 어떤 타겟의 니즈를 어떻게 포착해서 해결할 것인가 라는 흐름이. 그리고 그 결과물이 단순 시각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업에 매출에 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정량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그렇다면, 나는 디자인 외길이 아니라, 마케팅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커리어 방향을 설정해야겠다.


♬: トドメの一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