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에 '더맞춤'에서 재활치료를 받았다. 집에 오는 길에 @야채오빠과일언니 가게에 들려서 딸기랑 바나나, 계란을 샀다. 딸기는 근 3주 동안 구매를 망설여왔는데, 2천원 할인행사를 한다는 사장님의 홍보멘트를 듣고 샀고 내가 산 작은박스의 딸기는 할인에 해당이 안됬다. 어쨌든 탐스러운 딸기 1팩을 5천원에 샀다. 운동을 하고 상쾌하게 집에 오는 길에 새로운 노래들을 디깅하고 날씨도 좋아 기분이 산뜻했다.
브런치로는 신선한 식단을 차려서 먹었다. 하루종일 책을 읽다가 잠이 오는 스스로를 어쩌지 못하고 계란, 요거트, 알룰로스로 바스크치즈케익을 만들었다. 간단한 재료와 레시피로 이렇게 멋진 케익을 만들 수 있음에 감탄했고, 에어프라이기에서 그릇을 꺼내다가 화상을 입었다. 다음에 또 만들 때는 계란을 1.5개를 넣어서 그릭요거트의 산미를 줄여야지.
아침 10시가 뭔가 있나보다. 토요일 아침 10시에는 디자인스튜디오41 수업을 위한 팀플을 하고, 팽이버섯양배추덮밥을 해먹고 데이트를 나갔다. 무려 @국제전자센터로. 고속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스위트파크에서 '피스오브아트'격인 에클레어를 사서 그냥 바닥 계단에 철푸덕 앉아서 손으로 그 예쁜 아이를 먹었는데, 우와! 찐이다! 크림 안에 카라멜이 너무 달콤해! 어느 재즈 음악의 낮은 음역대의 적당한 무게감의 트럼본 같은 카라멜이었다.
스코프에서 스콘을 테이크아웃하고 이디아에서 커피를 사서 피규어의 성지라는 국제전자센터를 갔다. 현란하고 돈 쓸 곳이 많아서 어느정도 구경하다가 기가 빨려버렸다. 그럼에도 불이 들어오는 미피 조명 피규어를 2개나 뽑았다. 홍대로 돌아와서는 포장해온 스코프 얼그레이 스콘과 헤이즐넛 브라우니를 먹고, 지난주에 산 미피 미니어쳐 1개를 만든 후에 과제로 주어진 브랜딩 책을 읽었다.
3/30(Sunday).
3월말인데 아침에 눈이 펑펑 내렸다. 스키장에서 인공눈을 뿌리듯 빠른 속도로 송이가 큰 눈이 휘날렸다. 스콘을 아침으로 먹고 본가에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엄마는 어여쁜 사람임을 또 느낀다. 공부하는 혜민이를 괴롭히는 나를 잡아서 부엌에 데려두고 요리 보조라는 큰 역할을 주셨다. 족히 2주는 시간이 흘렀지만 지난 부모님의 결혼 30주년을 축하하는 가족식사를 했다. 내가 좋아하는 월남쌈을 해주셔서 행복한 가족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마지막에는 케익에 촛불을 꽃아 기쁜 날을 기념했다.
저녁에는 각자 할일을 했다. 나는 팀플을 준비하다가 핸드폰을 보면서 쉬다가 다시 팀플을 하다가, 선배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하다가 작업을 하다가 '진격의 거인'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지난주에는 이렇게 같은 공간에서 서로 할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좋았는데, 요번주는 마음 어느곳이 헛헛하고 괜히 먼 느낌이 들었다. 서로의 시간 속에서 보다 가치있기 위해선 이런 시간도 적당히 조절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다시 '균형'에 대한 생각을 하는 주말이었다.